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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04-11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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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곧 스펙 변한 건 연료뿐 전기차의 단점?…전기차로 진화!

BMW 준중형 전기 세단 i4 시승기[경향신문] 국내에서 수입 승용차 시장을 이끄는 브랜드는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다. 두 독일 브랜드의 국내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60%에 달한다. 특히 BMW는 3040세대가 핵심 구매층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BMW는 올해 1분기 국내에서 총 1만8043대를 판매했는데, 구매자 중 30~40대가 전체의 약 70%(9924대)를 차지했다. 이들은 BMW코리아 조사에서 ‘스포티한 주행 성능’과 ‘자신감 있는 이미지’를 매력으로 꼽았다. BMW가 브랜드 고유의 역동적인 퍼포먼스를 지닌 준중형 전기 세단 i4를 국내에 출시했다.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 그란쿠페로, i4 e드라이브40와 i4 M50 두 모델이 나왔다. M50는 BMW의 고성능 브랜드 M 최초의 순수 전기 모델이다. BMW코리아는 6000만원대인 e드라이브40를 앞세워 치열해진 국내 전기차 시장에 승부수를 띄운다는 전략이다. 최근 인천 영종도 BMW드라이빙센터에서 e드라이브40를 몰고 나와 강화도 등을 거쳐 약 120㎞를 달려봤다. ■ 엔진 감성 고스란히 i4는 기존 내연기관 모델 4시리즈의 비율을 그대로 가져와 날렵한 모습을 띤다. 쿠페형 세단답게 뒷부분이 매끄럽게 떨어진다. 저돌적인 디자인의 전조등, 전면 범퍼 양쪽의 수직형 에어커튼, 세로로 자리 잡은 전기차 전용 더블 키드니 그릴이 조화를 이뤄 강직한 인상을 풍긴다. 그릴 안에는 안전 주행을 돕는 카메라·센서가 숨어 있다. 실내는 일부 장치를 제외하곤 물리적 버튼을 최소화한 흔적이 역력했다.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4.9인치 인포테인먼트 화면을 곡선으로 연결한 디스플레이가 길게 뻗어 있다. 컴포트, 스포츠, 에코 등 주행모드 버튼은 기어 레버 옆에 위치한다.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은 탓에 운전 중 모드를 변경하느라 시선을 아래로 돌리는 게 부자연스러웠다. 2t이 넘는(2435㎏) 준중형 전기차에서 BMW 특유의 정교한 몸놀림을 체감할 수 있다. 내연기관 차량은 변속에 따라 마력·토크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지만, 대부분의 전기차가 그렇듯 i4는 언제든 최대 토크를 뿜어낼 준비를 하고 있었다. BMW의 최신 전기 드라이브 트레인인 5세대 e드라이브 시스템을 적용한 i4는 가속페달을 밟는 즉시 폭발적인 가속력을 발휘한다. 출력 밀도가 i3 대비 40% 향상됐다고 한다. 일반 모드에서도 공기 저항을 뚫어내는 힘이 매서웠다. 스포츠 모드로 전환해 가속페달을 밟으니 차체가 노면에 더욱 밀착하고 운전대까지 묵직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시승 차량인 i4 e드라이브40는 후륜구동으로 최고 출력 340마력, 최대 토크 44㎏·m를 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5.7초 걸린다. 고성능 기술을 집약한 i4 M50는 최대 544마력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3.9초 만에 주파한다.i4는 세계적인 작곡가 한스 짐머와 작업한 아이코닉 사운드 일렉트릭을 심어놨다. 밋밋할 수 있는 전기차 운전 중에도 ‘엔진 감성’을 만끽해보라고 탑재한 음향 시스템이다. 활성화시키면 페달을 깊이 밟을수록, 특히 스포츠 모드에서는 고배기량 엔진의 강력한 배기음이 실내를 가득 채운다. 코너링은 안정적이었고 과속방지턱 충격도 잘 흡수했다. i4는 리어 서스펜션에 주행 중 차체의 하중을 최적의 상태로 조절해주는 에어 스프링을 장착했다. 차체 무게중심은 스포츠 세단 3시리즈보다 53㎜ 낮췄다. ■ 회생제동·주행거리 만족 브레이크는 즉각 반응했고 제동거리도 짧았다. 배터리 효율을 극대화하는 회생제동 역시 만족스러웠다. i4의 ‘적응형 회생제동’은 인공지능(AI)이 주변 상황과 교통 흐름을 파악해 제동 강도를 알아서 조절해준다.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는 것만으로도 감속에 정차까지 가능한 원 페달 드라이빙 기능도 뛰어났다. 전방에 차량이 있는 상태에서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니 속도가 급격히 줄었다. 원 페달 드라이빙은 기어 레버를 운전석 쪽으로 살짝 당겨 B모드에 놓으면 작동한다. 시내를 주행할 때 자꾸만 기어 레버에 손이 갔고 B모드를 작동하게 됐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구간에서는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겠다. 완충 후 주행 가능 거리도 구매력을 높이는 요소로 꼽힌다. e드라이브40는 삼성SDI의 리튬이온 배터리(84㎾h)를 탑재해 1회 충전으로 429㎞까지 달릴 수 있다. 성능과 효율에 높은 점수를 줄 수 있겠으나, 지난해 말 시승해본 iX처럼 내비게이션의 갈림길 사전 안내가 한 템포 느린 점은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5인승이지만 준중형 쿠페 모델이다 보니 뒷좌석이 여유롭지 않다. 바닥 중간에 튀어나온 턱이 공간을 잡아먹었다. e드라이브40의 가격은 6650만원부터 시작한다. 독일 현지보다 약 1000만원 저렴하게 책정됐다. 구매 보조금은 지역에 따라 최대 580만원가량 지원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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