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내용 요약한은 "아직 경상적자 우려 수준 아냐"[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1일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3월 수출액이 1년 전보다 18.2% 늘어난 634억8000만 달러, 수입액은 27.9% 늘어난 636억2000만 달러로 각각 집계돼 무역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56년 이후 6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월간 수출액과 하루 평균 수출액도 역대 1위에 올랐다. 2022.04.01. yulnetphoto@newsis.com[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리스크가 장기화 되면서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출 부진으로 경상수지가 적자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5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이미 재정적자가 불어난 상황에서 지난달 무역수지가 한 달 만에 적자로 전환되면서 경상수지마저 적자로 돌아서는 '쌍둥이 적자'가 현실화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무역수지는 1억4000만 달러(1704억원)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4억2600만 달러)에 이어 1월(47억3000만 달러)까지 두 달 연속 적자를 기록했던 무역수지는 2월(8억3100만 달러) 반짝 흑자를 기록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수입액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1년 새 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64.44 달러 에서 110.93 달러로 72%나 폭등했다.이에 따라 무역수지가 핵심인 경상수지 역시 이르면 4월 적자 전환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월 경상흑자 규모는 18억1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흑자폭이 49억7000만 달러나 축소됐다. 흑자 규모가 10억 달러 선으로 주저 앉은 것이다. 또 수입이 수출보다 더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수출에서 수입을 뺀 상품수지 역시 큰 폭으로 줄고 있다. 1월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6억7000만 달러로 전년동월 대비 흑자폭이 49억 달러 축소됐다.여기에 경제 충격을 막아줄 재정도 올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정부의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뺀 통합재정수지는 올해 70조8000억 원으로 적자액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통합재정수지는 이미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통합재정수지가 4년 연속으로 두 자릿수 적자를 기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나라 살림의 건전성을 보여주는 '재정수지'에 이어 대외 지불 능력을 보여주는 '경상수지'까지 적자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른바 '쌍둥이 적자'가 현실화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상수지 적자가 현실화 될 경우 1997년 외환위기 이후 25년 만에 처음으로 '쌍둥이 적자'에 진입하게 된다.올해 수출 전망도 어두운 상황이다. 한국무역협회의 '2022년 2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조사'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는 96.1로 2020년 2분기(79.0) 이후 8분기 만에 100 밑으로 떨어졌다. 지수가 100을 밑돌면 앞으로의 수출 여건이 지금보다 악화할 것으로 본다는 것을 뜻한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원자재 가격 급등이 수출 둔화로 이어질 경우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2분기부터 '쌍둥이 적자'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무역수지 적자 폭이 예상했던 것보다는 크지 않아 경상수지도 흑자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등 쌍둥이 적자 우려가 연초에 비해 완화된 측면이 있다"며 "다만,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올 2분기 수출 전망 역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4월부터는 '쌍둥이 적자'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수출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아직 경상 적자에 따른 '쌍둥이 적자'를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이다.한은 관계자는 "경상수지를 구성하는 서비스수지, 본원소득수지 등이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수출과 수입이 격차가 그대로 상품수지에 연결되는 것은 아니고 선박운임과 보험료, 가공무역 등도 반영되어야 하는데 1월 22.6%, 2월 20.7%로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